삼성 역대 최대 규모 180조원 투자계획 발표…대기업 투자 구걸 논란도

지난 6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대기업 투자 구걸 논란에 휩싸이면서 잡음을 낳았던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 부총리가 대기업 간담회를 통해 5년간 311조 규모의 투자 계획은 물론 15만명의 고용을 약속 받았다.

8일 삼성의 180조원 규모 투자 계획까지 포함해 김동연 부총리가 현대자동차, SK, LG, 신세계 등 5개 그룹을 통해 약속 받은 총 투자 규모는 향후 5년간 311조원에 달한다. 정부의 지난해 예산은 400조원이었다.

삼성그룹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만난지 이틀 뒤인 이날 오전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삼성은 김동연 부총리가 다섯 번째로 방문한 대기업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말부터 LG(12월), 현대차(1월), SK(3월), 신세계(6월), 삼성 등을 방문했다. 이들 기업은 김 부총리와의 만남 전후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LG그룹은 올해 신사업 분야에 19조원을 투자하고 연구·개발(R&D) 등 혁신성장 분야에서 1만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간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을 채용하겠다고 약속했으며 SK그룹은 향후 3년간 80조원 투자하고 2만8000명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3년간 9조원을 투자해 해마다 1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보는 시선은 곱지많은 않다. 정부 측에서 잇달아 규제 방안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부총리가 직접 나서 기업에 투자와 고용을 구걸한다는 일명 ‘투자 구걸’ 논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기업차원에서의 경제 투자라고는 하지만 김동연 부총리와의 면담 이후 나온 투자계획들이라 이같은 꼬리표는 계속 따라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재계 한 관계자는 "김동연 부총리와 기업인 면담과 관련해 대규모 투자 및 고용 계획을 이끌어 내는 등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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