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미아트스페이스 ‘유갑규 개인전’ 15일부터 28일까지 열려

유갑규, 빙폭타다, 장지에 채색, 과슈, 53x40cm, 2018년.

[미래경제 김미정 기자] ‘빙폭타다’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유갑규 작가의 개인전 ‘빙폭지유(氷瀑之游) 색(色)을 청(聽)하다 Vol.1’전이 서울 인사동 조계사 옆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15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빙폭을 소재로 우리 삶의 용기와 희망을 이야기 하는 유갑규는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소리로 색을 듣는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각각의 소리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 이미지는 경험을 통해 습득 된 주관적인 이미지일 수도 있고 한 문화(사회)에서 통용되는 공통 된(구축 된) 이미지일수도 있다. 이미지는 형상과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소리는 색으로도 이루어져있는 외부 자극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소리는 색으로도 들을 수 있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유갑규 작가는 “한참을 오다보니 어느덧 마흔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다가왔던 삶의 무게감과 원근감, 책임감이 완전 다르게 느껴진다. 20대에는 더 빨리 달리고 싶었고 30대에는 더 다양하게 보고 싶었다. 이제 곧 다가오는 40이란 숫자가 단순히 숫자로만 다가오지 않는다”고 전시를 준비하던 소감을 말했다.

유갑규, 빙폭타다, 장지에 채색, 과슈, 116x80cm, 2018년.

이어 “왠지 모를 압박감과 수용을 하게끔 하는 외부적 요인이 나를 작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요즘 들어 삶의 모든 것을 직시하지 않고는 ‘꿈을 이루기 위해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해 보자’라는 메세지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빙폭의 정상 부분을 그려 목표(꿈)에 거의 다 도착했다는 성취감, 만족감, 안도감을 상징하고 바위를 무채색 보다는 밝고 담백하거나 가볍게 색을 쓰기도 하고 비바람 몰아치고 눈이 내리는 먹구름 가득한 하늘을 그려넣어 빙폭의 정상부분과 ‘대비’가 되도록 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필연적으로 겪는 고통과 어려움, 고단함, 책임감, 삶의 무게 등으로 비유했다.

여기에 비바람과 같은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자연환경(내가 태어난 시작의 모든 부분 즉 부모님, 가정환경, 국가 등등)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러함에도 꿈을 위해 한 발씩 올라가는 과정 자체가 자신을 말해주는거라는 생각을 했다.

유 작가는 “타인이(내 작품을 처음 본 사람이던 지금까지 쭉 봐 왔던 사람이던) 내 작품을 어떻게 느끼고 내 작품이 어떻게 생각되는지 그것을 갤러리라는 공간에서 작품만 보는게 아니라 전시 공간에서 작품과 어우러지는 음악과 함께 감상해서 시각적 경험뿐만이 아니라 귀로도 ‘보는’ 그래서 청각적으로 느껴진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를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미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