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정해 2차 소환 추가 조사 예정…영장단계까지는 검토하지 않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허익범(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재소환 방침을 7일 밝혔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한 조사가 마쳐지지 않았다”며 “다음에 날짜를 정해 김 지사를 2차로 소환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에게서 확보한 증거, 증언을 토대로 방대한 양의 질문을 준비했다. 전날인 6일 14시간 30여분에 걸쳐 신문했지만 조사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조사가 길어지며 자정에 임박한 시간이 되자 특검팀은 김 지사 측에 밤샘 신문 또는 추가 소환조사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에 김 지사 측도 재소환 조사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의 변호인 김경수 변호사와 추가 소환조사와 관련한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추가 조사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지사 측은 피의자 신분으로 재차 포토라인에 서는데 대한 부담감을 특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취재진 접근조차 원천 봉쇄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민주당이 ‘김 지사 망신주기 수사’라며 연일 성토를 쏟아내자 “그것에 대해 답변하면 불필요한 공방이 예상되기에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드루킹 일당의 공범으로 지목하고 피의자로 입건한 김 지사에 대한 소환조사는 구속영장 청구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에 대한 영장검토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아직은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영장단계까지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송인배·백원우 비서관 등 여권으로의 수사 확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이 김 지사 소환조사 등 ‘본류수사’에 본격 착수했지만 수사기간 종료(25일)가 임박함에 따라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기간연장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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