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형식승인 불구 8차리스트 불포함…2020년 보조금 폐지만 기다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의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또다시 탈락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이 중국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또다시 탈락했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벤츠 전기자동차의 보조금 리스트 등재가 유력했지만 이번에도 제외되면서 국내 업체들은 보조금이 폐지되는 2020년만 바라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부(공신부)는 최근 2018년 8차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발표했다. 순수전기차 106개사 353모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9개사 13모델, 수소연료전지차 9개사 19모델 등 총 385개 제품이 새로 선정됐지만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는 목록에서 빠졌다.

당초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보조금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큰 상황이었다. 지난 5월 방한한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장관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한 벤츠 차량이 보조금 지급 전 단계에 해당하는 형식 승인을 통과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6월과 7월에 이어 이번에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 역시 이번에도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동안 한국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육성 정책과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1년 반이 넘게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사드 문제까지 겹치자 공신부는 지난해 초부터 이달까지 20번에 걸친 보조금 심사에서 한국업체들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모두 탈락시켰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삼성SDI의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한때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사실상 현지 내수용 사업을 중단하고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사업재개를 노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2016년 대비 지난해 20% 삭감했고, 올해는 30%, 내년에는 40%로 단계적으로 축소한 후 2020년에는 완전히 폐지할 예정이다.

LG화학이 최근 난징에 2조원을 들여 중국 제2배터리 셀공장 설립을 결정한 것도 2020년를 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이 공장은 내년말 완공해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연간 32GWh(순수전기차 53만대)까지 확충한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창저우를 셀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인·허가 등을 위한 최종 조율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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