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 화재 과도하게 부각"…화재 우려에 주차장 등 차별 대우

서울 시내의 한 BMW 서비스센터가 리콜 점검을 받으려는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제일 큰 피해자는 소비자 같은데 언론과 정부에서 차주들 까지 죄인 취급을 하는 것 같다" 연이은 BMW 차량 화재에 BMW 한 차주가 남긴 글이다.

6일 자동차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BMW는 현재 리콜 대상으로 분류된 42개 차종, 10만6000대에 대해 24시간 긴급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올해 화재 사고가 접수된 BMW 차량이 32대를 넘어서면서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콜 발표와 긴급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매일 BMW 차량의 화재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차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BMW 화재 우려가 불거지면서 곳곳에서 BMW 차량을 기피하는 현상도 불거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기계식 주차장은 ‘BMW 승용차는 절대 주차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문이 부착됐고, 서울 종로구의 한 복합상업시설도 지하 주차장에 BMW 주차구역을 별도로 지정했다. 이에 BMW 차주들 사이에선 마트나 백화점 같은 대형 상업시설에 진입조차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차주들의 고통이 커지며 관련 소송도 확산되고 있다.

BMW 차주 13명은 5일 BMW 코리아와 딜러사 5곳(동성모터스, 한독모터스, 도이치모터스, 코오롱글로벌, 내쇼날모터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30일 BMW 차주 4명이 이번 리콜 사태와 관련해 낸 1차 소송에 이은 2차 공동소송이다.

뿐만 아니라 집단소송 카페 가입자수도 폭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네이버에 개설된 BMW 집단소송 카페에는 불과 2주만에 6506명의 소비자들이 가입했고, 유사 카페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언론의 과도한 우려가 이러한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국가화재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월까지 신규 등록된 차량 가운데 BMW가 차지하는 비중은 4.2% 수준으로 전체 승용차 화재건수 가운데 BMW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불과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규 등록 차량 기준으로 살펴볼 경우 전체 차량화재는 100대당 0.15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BMW의 경우 100대 중 화재 비중이 0.08대로 전체 차량의 화재 비중보다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비교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BMW 화재가 과도하게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BMW 차주는 "BMW차량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차량인 520d 차량의 경우 차량 구매 가격만 평균 7000만원 이상이 들어가는데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이 차량 운행 자제를 대책으로 내놓았다"며 "문제가 되니 타지 말라는 식의 대책 발표가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차주는 "내차는 문제가 없는데 언론에서 과도한 몰아가기식 보도가 오히려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며 "BMW 보다 더 많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차량도 있는데 왜 공론화가 되지 않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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