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국GM·르노삼성 수출 부진에 발목

지난 7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 (사진=현대차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두 브랜드만이 판매 실적에서 웃었다. 나머지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는 수출에서 판매가 감소하며 실적이 하락했다.

1일 완성차 업계가 발표한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와 해외 판매를 합친 전체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6.5% 감소한 33만9694대를 기록했다. 국내는 1.3% 증가한 6만367대, 해외는 8% 줄어든 27만9327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개별소비세 인하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는 소폭 늘었지만, 수출물량 생산 차질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해외 판매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 모델은 그랜저가 8571대로 판매량이 가장 많았고 아반떼(7522대), 쏘나타(5948대)가 뒤를 이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지난 2월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싼타페가 9893대를 기록했고 코나는 4917대, 투싼은 2973대가 각각 판매됐다.

이 밖에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이 2621대, G70은 890대, EQ900은 501대 등 총 4012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지난달 전체 판매량이 23만878대로 전년동월대비 5.1% 늘었다. 국내는 7.8% 증가한 4만7000대, 해외는 4.4% 늘어난 18만3878대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출시된 신형 K9과 K3의 신차 효과와 함께 3월 출시된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선전했다. 신형 K9은 1455대가 판매돼 4개월 연속 월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섰고 K3는 전년동월대비 98% 급증한 3583대가 판매됐다.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은 19.4% 증가한 7474대가 팔렸다.

해외 판매는 러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스포티지는 해외 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31.4% 증가한 3만8704대가 팔려 해외 최다판매 모델이 됐다. 신형 프라이드(해외 판매명 리오)는 2만6086대, 쏘렌토는 1만8781대로 뒤를 이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 9823대, 수출 3093대를 포함해 총 1만2916대를 판매했다.

부문별로 내수와 수출 모두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내수는 렉스턴 스포츠(4025대)와 G4 렉스턴(1580대)의 물량 증대에 힘입어 올해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13.5% 증가했다. 렉스턴 스포츠 역시 올해 월간 기준으로 최다 판매량을 보였다.

수출 역시 G4 렉스턴의 인도 CKD(반조립 제품) 초도물량 선적과 함께 렉스턴 스포츠의 글로벌 출시가 이뤄지며 전년 동월 대비 12.3%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실적 모두 증가하며 전체 판매량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3.2% 확대됐다.

쌍용차는 11월 호주에 첫 직영 해외판매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수출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GM은 7월 내수 9000대, 수출 2만8046대를 포함해 총 3만7046대를 판매했다.

모델별로는 말리부가 1813대 판매되며 전월 대비 73.5% 증가했다. 볼트 EV는 총 872대가 판매돼 지난해 7월 대비 실적이 15배 가까이 증가했다.

더 뉴 스파크는 7월 한국지엠 모델 중 가장 많은 내수판매(3572대)를 기록했다. 다만 이쿼녹스 판매량은 6월(385대) 대비 절반 수준인 191대에 그쳤다.

해외 판매는 2만8046대로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했다. 수출실적이 눈에 띄게 줄었으나 GM 본사가 수출 주력 모델인 트랙스 생산확대를 위해 5000만달러(570억원)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어서 조만간 해외판매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7월 내수 7602대, 수출 1만963대를 포함해 총 1만8565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해외 판매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0.3%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중형 가솔린 SUV 판매 1위인 QM6와 높은 가성비로 판매 역주행을 기록 중인 SM5, SM3를 제외하고는 주력 모델이 모두 고전했다.

QM6의 지난달 판매량은 28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3.5%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QM6 가솔린 모델이 2117대 출고되며 QM6의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SM5의 판매량은 921대로 126.3% 확대됐다. 올 해 누적 판매 대수 6000대를 넘어섰다. SM3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한 532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SM7, SM6, QM3 등 다른 모델의 판매량은 각각 12.4%, 41.3%, 58.6% 감소했다. 준중형 세단 전기차인 SM3 Z.E와 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각각 47대, 63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77.5%, 58.8% 감소했다.

지난 달 수출 역시 내수와 마찬가지로 고전했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와 QM6(콜레오스)는 8967대, 1996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각각 30.2%, 22.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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