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원익그룹과 컨소시업 구성해 참여…2조원대 초대형 거래

서울 서초구 KCC 본사.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KCC가 국내 사모펀드 및 중견기업과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제조업체인 미국 모멘티브 인수에 나섰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는 반도체 원료·장비 중견기업인 ‘원익그룹’, 사모펀드 SJL파트너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모멘티브의 인수 가격은 2조 원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또 다른 인수 후보 한 곳과 막판 경합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중순 결과가 나온다.

모멘티브는 실리콘과 석영, 세라믹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미국 다우코닝, 독일 바커와 함께 이 분야에서 세계 3대 기업으로 꼽힌다. 인수가 성사되면 KCC는 단숨에 세계 2위 실리콘업체로 부상한다. 또 반도체 핵심 원료인 석영과 세라믹 제조업체인 원익그룹 역시 이번 인수로 관련 시장 세계 1위 메이커에 오른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임석정 펀드'로 알려진 SJL파트너스가 자금 조달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JL파트너스가 전체 인수금액의 50%를 대고, KCC와 원익이 각각 45%와 5%를 부담하는 구조다.

컨소시엄은 모멘티브의 지분을 100% 사들인 뒤 실리콘 사업부와 석영·세라믹 사업부를 분리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궤도에 오르면 상장해 SJL파트너스는 투자금을 회수하고, KCC와 원익은 남은 지분으로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KCC 측은미국 모멘티브 인수 추진설에 대해 "해당 회사에 대한 인수를 포함한 여러 전략적인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바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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