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29건 화재 발생…BMW 차주들 집단 소송 움직임

BMW 520d 승용차가 지난 23일 오전 0시 10분쯤 인천시 남동구 서울외국순환고속도로 장수 IC 인근에서 불이났다. / 불에 탄 차량의 모습.(사진=부평소방서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BMW의 대규모 리콜 결정에도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27일 BMW 측이 10만대가 넘는 차량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지만 이후 또다시 차량화재가 발생하면서 리콜조치가 완료될 때 가지 차량화재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인천시 서구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 방면 내 북항 해저터널에서 달리던 BMW GT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이 불로 운전자 A씨와 동승자 2명은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차량 일부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500여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은 '달리는 도중 엔진룸에서 불이 붙었다'는 운전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하루 전날에도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중앙고속도로를 주행 중이던 BMW 5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틀간 화재 사고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8개월 동안 발생한 BMW 차량 화재는 29건에 이르게 됐다.

30일 낮 12시쯤 인천시 서구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 방면 내 북항 터널에서 달리던 BMW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서부소방서제공)

지난 27일 BMW는 2011년 3월부터 생산된 디젤 차량(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한 리콜을 확정했다. 화재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디젤 엔진에 탑재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결함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BMW의 리콜이 본격화 되는 다음달 20일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고객들의 불안감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BMW 520d 차주 4명은 이날 서울 중앙지법에 BMW코리아와 판매회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들 4명의 차주는 직접적인 피해를 겪지 않았지만 520d 모델의 연이은 화재로 차량 이용에 제약이 발생한 만큼 이에 따른 금전적·정신적 손해배상 500만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차주들은 리콜 조치가 완료된다고 해도 차량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화재 관련 부품이 EGR 모듈 하나에 한정됐다고 확신하기 어려워 부품을 교체해도 화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지난 2015년 5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조사에 나섰어야 했으나 BMW가 이같은 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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