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무담보 자영업자 고금리 대출 늘어…자금순환 제동 우려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도내 중소기업 대출도 8개월 만에 1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물가에 이어 올 하반기 금리 상승까지 가중되면서 자금 유동성 위기까지 고려된다.

30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도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한 달 새 1919억원 늘어나 11조3484억원에 달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차입금 일시 상환이 이뤄진 지난해 12월을 제외하고, 모두 전월 말 대비 1000억원대 증가 폭을 보였다.

특히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세금 납부 시기였던 올 1월, 4월은 증가폭이 1300억원에 달했다.

중소기업들은 금리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연매출 100억원대의 영서지역 A식품제조업체는 올해 발생한 영업이익 5억여원을 원자재값, 인건비, 금리 상승분으로 사용했다.

문제는 제2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이다. 도내 중소기업 대출 중 예금은행을 제외한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4월 사상 최초로 20%를 넘었다. 2016년 1월(12.9%) 이후 29개월 연속 증가세다.

제2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상가 담보가 없는 임차인 자영업자가 운영자금으로 수천만원씩 빌리거나,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고신용자가 부동산 임대업에 뛰어들며 수억원씩 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자금순환에 제동이 걸리면 유동성 위기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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