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아트센터 ‘홍성담 개인전–세월오월과 촛불’ 8월 19일까지 열려

통일대원도, 2018, 캔버스에 아크릴릭, 194x390cm.

[미래경제 김미정 기자] 가나문화재단은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미술작가 홍성담(1955-)의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홍성담의 근작 60여점을 소개하는 자리로 이를 통해 작가의 시대 정신과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홍성담은 작품활동을 시작한 198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작업을 통해 일관적으로 사회참여의식을 드러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참여의식에 중점을 두고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 전시장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의 전시장을 사회정치적 이슈에 따라 소주제별로 나누었다.

지하 1층 전시장은 세월호 사건을 다룬 ‘세월호, 4년의 기다림’, 1층 본전시장은 ‘세월오월과 촛불’, 2층 전시장은 위안부 문제를 다룬 ‘봉선화’ 그리고 3층 전시장은 박정희 정권의 사회정치적 억압을 고발한 ‘간고쿠야스쿠니- 고속도로’ 그리고 ‘삶과 죽음의 역사’로 구성됐다.

각각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이 민중미술이 사회고발의 한 방편이었음을 이해하도록 유도하고 현실문제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시각을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새월오월, 2014, 캔버스에 아크릴릭, 290x1260cm.

한편 작가는 사회 참여적인 메세지를 강조하기 위해 일반적인 회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구사해왔다. 가령 작가는 판화 특유의 도상을 차용해 굵고 각진 외곽선이 있는 형상을 그렸는데 이는 ‘통일대원도’와 ‘김기종의 칼질’ 연작에 나타나 있다.

또한 걸개그림의 화면 구성 방식을 작업에 적용하여 만화와 같이 한 화면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방식은 만화적 기법으로 이어져 작가는 인물의 표정을 과장되게 묘사하거나 비현실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홍성담은 1979년부터 3년간 배운 불화를 재해석해 강렬한 원색의 사용, 중요도에 따른 인물의 크기 배치 등의 독창적인 표현 기법을 창출했다. 가나문화재단 측은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개성적인 조형 언어 또한 주목해 작가의 작업을 해석함에 있어 그 조형적 측면 보다는 내용에 집중해 왔던 그간의 비평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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