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물량 축소 한국 피해 직격탄…호주 법인 2개 공장 폐쇄

제네럴모터스(GM)가 한국 생산 물량을 2016년까지 20% 줄이고, 한국 생산량 중 일부를 호주로 수출하는 방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월스트리트 저널과 호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GM이 호주 법인 홀덴의 2개 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한국 공장의 생산 물량을 2016년 20%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GM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한국의 고임금과 불안정한 노사관계, 호주달러화의 강세 등으로 한국과 호주의 생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 내 세무조사와 관련한 정치적 긴장감과 높은 물류비용 등으로 한국 공장의 생산비용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GM이 한국 공장의 생산비중을 줄이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또 한국GM의 생산 감축 가능성이 지난해 말부터 곳곳에서 본격적으로 감지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GM은 지난해 말 크루즈 후속모델 생산기지에서 한국GM 군산공장의 비중을 줄인데 이어 올 7월에는 자회사인 오펠의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모카(한국명 트랙스)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급기야 지난 5일에는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키로 결정, 유럽 공급 물량 대부분을 생산하는 한국GM의 생산 감축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아울러 월스트리트 저널은 GM이 한국 시장을 완전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자동차 리서치업체 IHS오토모티브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 공장에서의 차량 생산대수를 올해 80만대에서 2015년 65만대까지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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