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개설 수 633만 기록…무계좌 '모바일 해외 특급송금 서비스 출시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은 출범 1주년을 하루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자본확충을 위해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은 출범 1주년을 하루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자본확충을 위해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6일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본확충을 위해 내년에 IPO 준비를 고려하고 있으며, 상장 시기는 2020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27일 '같지만 다른 은행'이라는 슬로건으로 첫선을 보인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계좌를 개설, 체크카드 신청, 여·수신 상품 가입, 해외송금 등이 가능한 상품 서비스를 제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1년간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가 633만명에 달하며,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대가 6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모바일 금융 소외계층으로 여겨졌던 50대는 11.5%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전체 계좌개설 고객 의 약 78%인 500만명이 신청했다. ATM수수료가 무료인 점이 체크카드 발급의 장점으로 꼽혔다.

카카오뱅크 수신액은 8조6300억원에 달하며, 상품별로 정기예금이 50%로 절반을 차지했다. 여신은 7조원 중 마이너스통장이 48%, 신용대출 43.7%, 전월세보증금대출이 4.3%로 뒤를 이었다.

이중 전월세보증금대출은 누적 약정액이 4000억원을 돌파했다. 비대면 주말 대출이 가능한 점과 사전 한도 금리 조회 및 사진촬영으로 서류제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 같은 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선보인 매주 납입 금액만큼 증액되는 '26주 적금'은 출시 20일 만에 계좌개설 수 30만좌를 돌파했다.

해외송금 건수는 저렴한 수수료가 이점으로 작용하면서 지난 1년간 21만건을 기록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 37.3%, 유로 23.1%, 캐나다 달러 10.% 순이다.

중·저신용자의 부담을 낮춘 대출도 대폭 확대한다.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카드사,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 가능한 이른바 '연계대출'을 선보인다. 고객이 직접 제2금융권과 거래했을 때보다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운영 성과 및 향후 상품·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 ⓒ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카카오뱅크 신용에 기반한 '자체 중신용 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고객이 대출 신청 시 카카오뱅크가 차별화·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를 활용해 대출 한도와 금리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형태다.

내년 1분기에 글로벌 최대 송금 결제 기업인 '웨스턴 유니온(Western Union)'과 업무협약을 맺고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새롭게 내놓는다. 이는 별도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 앱에서 이뤄지는 국내 최초 서비스로, 기존 은행보다 약 30~70% 저렴한 수수료가 장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조만간 앱에서 지문 인증과 비밀 번호 입력만으로 본인의 신용등급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한다. 고객이 이용 중인 다른 금융회사의 카드·대출 사용 현황도 조회할 수 있다.

이밖에 카카오페이, BC카드, 토스, 쿠팡 등에 이어 엘페이를 비롯한 통신사, 카드사 등과 '펌뱅킹' 제휴에 나선다.

다음 달부터는 '프렌즈 체크카드 캐시백 프로모션 시즌 3'도 시작한다. 전월 사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은행의 쓰임이 고객 중심으로 확장되고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순간에 금융을 소비할 수 있는 라이프플랫폼을 구현해 가겠다"며 "올해와 내년에도 고객 중심적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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