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도 ‘회복세’…중국 ‘보따리상’ 및 외국인 관광객 증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면세점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이 9조원을 넘어서며 연이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帶工)으로 재편된 시장구조가 더욱 견고해진데다 외국인관광객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작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 시장이 올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관세청과 면세점 업계 등에 따르면 올 1~6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9조199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 동안 월 평균 매출은 1조5300억원에 이른다. 이에 올 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14조4684억원)보다 4조원가량 많은 액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매출은 14억1741만 달러(1조6017억원)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6.7% 늘었다. 외국인 매출이 11억1505만 달러(1조2603억원)로 무려 61.9% 증가했고 내국인 매출은 3억226만달러(3418억원)로 13.6% 늘었다.

업계에서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구매제한에 따라 물량을 맞추기 위해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서울점 서울 도심지 기존 면세점뿐만 아니라 신규 면세점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등 여러 면세점을 찾아 물건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출혈경쟁도 과거보다는 덜한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3조1619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경우 올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고 2조1239억원의 매출을 올린 신라면세점 서울점도 올해 3조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흐름에 면세점 업체들의 수익성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높은 임차료를 냈던 인천공항면세점 제1여객터미널 일부 매장 철수로 하반기에 더욱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관광객도 점진적인 회복세여서 하반기 면세점 업계의 실적개선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수는 72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방한 외래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505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다만 최근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올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문을 여는 신규 면세점으로 인해 고객 유치 경쟁이 다시 가열되면서 강남권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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