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플래시 6개월 연속 가격 하락…중국 추격도 지속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메모리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한국 반도체의 위기론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상반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D램값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2년 넘게 이어져 온 슈퍼호황이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328억 달러(약 37조1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 늘어난 64억2400만 달러(약 7조2880억원)로 이달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했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이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반도체 수출의 호조 소식이 전해진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7.05%(6200원) 떨어진 8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전날보다 2%(950원) 하락해 4만6500원으로 떨어졌다.

불안감의 주된 이유는 지난 2년간 호황을 이끌었던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 하락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6달러까지 올랐던 D램(DDR4 8Gb 2133/2400㎒) 가격은 6월 말 8.6달러까지 내렸다.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9~10월 14.3달러였던 낸드(256Gb 32x8 MLC) 가격도 6월 말 기준 13.3달러까지 내렸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따른 공급 물량 증가도 우려된다. 그간 시스템 반도체에 주력했던 중국이 연말 낸드플래시(32단) 양산에 성공하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체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

공장증설에 따른 고급제품의 공급 증가도 가격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3차원(3D) 낸드플래시 전용 공장인 충북 청주 M15 공장을 오는 9월 조기 완공 예정이다. 이미 반도체 생산 장비 입고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경기도 평택, 중국 시안 등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증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M15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낸드플래시(72단 3D) 공급량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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