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비심리 위축 대응 방안으로 개소세 인하 결정…하반기 내수판매 회복

정부가 국내 소비심리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2년 만에 재추진하기로 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부가 지난 18일 국내 소비심리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2년만에 승용차에 대한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를 부활시키면서 완성차 업체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국내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연말까지 승용차(경차 제외), 이륜차, 캠핑용 차 등을 대상으로 개소세를 현행 5%에서 3.5%로 1.5%포인트 감면해 주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상반기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 감소했다. 한국GM 철수설에 따른 내수판매 감소가 상반기 완성차 판매에 발목을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개소세 인하 조치로 차량 구매수요가 확대되면 내수 판매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는 과거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8월부터 12월까지 전차종의 개소세를 차량가격의 5%에서 3.5%로 인하해 신차구매를 유도했다. 2015년말 개소세 인하혜택이 종료됐지만 2016년 2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다시 부활했다. 개소세 인하혜택 종료 후 판매절벽이 현실화되자 제도 시행기간을 늘렸다.

개소세 인하혜택이 부활한 2016년 2월부터 6월까지 완성차 5개 업체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증가한 70만5958대를 기록했다. 개소세 인하혜택이 종료된 2016년 6월 이후 5개 완성차의 7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10.6% 급감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도 정부의 개소세 인하 방침이 발표되면서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는 아반떼와 벨로스터, 쏘나타, 그랜저, 코나, 투싼, 싼타페의 경우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하면 각각 26만~51만원, 39만~54만원, 41만~68만원, 57만~83만원, 35만~57만원, 41만~66만원, 52만~84만원가량 차량 가격이 내려간다.

기아차 주력 세단인 K5, K7, 쏘울, 스포티지, 쏘렌토 가격은 각각 42만~58만원, 57만~73만원, 32만~42만원, 39만~54만원, 52만~67만원 하락한다.

쌍용차의 경우 G4 렉스턴은 트림별로 62만~82만원가량 가격이 내려간다. 티볼리 에어는 34만~46만원, 티볼리 아머는 30만~44만원 정도 차량가격이 떨어진다. 코란도 C는 트림별로 41만~51만원가량 가격이 내려간다.

르노삼성의 주력 모델인 SM6와 SM7은 각각 45만~60만원, 63만~71만원 정도 가격이 내려간다. 단일 트림인 SM5는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해 가격이 40만원 떨어진다. 이밖에 QM6와 QM3, 클리오는 각각 45만~64만원, 40만~47만원, 36만~42만원 다운된 가격에 판매된다.

한국지엠 대표 세단인 말리부는 최대 57만원 가격이 하락한다. 트랙스와 이쿼녹스는 각각 43만원, 53만원가량 가격이 인하된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혜택과 함께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프로모션으로 차량 구매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판매량 증대 분위기는 하반기는 물론 내년 초반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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