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23개 수입산 철강제품에 관세 25% 부과…한국 철강 타격 불가피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품창고에서 열연 코일 제품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유럽연합(EU)이 19일부터 23개의 수입산 철강 제품에 쿼터와 관세를 부과하는 임시 세이프가드를 발동한다. 이에 따라 한국철강업계는 미국에 이어 또다시 수출에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3개의 철강 제품에 대한 쿼터는 지난 3년 간 평균 수입량을 기반으로 산정했으며,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EU에 대한 주요 철강 수출국에는 중국과 인도, 터키,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한국도 포함돼 있어 이번 관세 부과 조치로 한국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EU 철강 산업은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수입 증가에 쉽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임시 세이프가드 조치가 없다면, 향후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는 지난 3월26일 시작한 품목들에 대한 조사를 올해 말까지 계속 이어갈 예정인 가운데 이날 예고한 임시 세이프가드 조치는 최장 200일동안 발동할 수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28개 철강제품의 수입량은 62% 증가했다. 그러나 EC는 5개의 품목은 더이상 수입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세이프가드 조치 발동에서 제외시켰다.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에 이어 EU까지 세이프가드 발동을 하면서 이중고에 빠졌다. 이미 한국은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지는 대신 미국 정부가 요구한 수출 할당제(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의 70%)를 수용했다.

실제로 한국의 미국 철강 수출은 지난 2월 30만8850t에서 5월 15만865t으로 반 토막 났다. 한국무역협회는 올 하반기 철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161억달러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이 유럽에 수출한 철강은 313만t(약 3조원)으로 인도·터키·중국에 이어 넷째로 많다.

미국의 철강 관세가 한국의 중소·중견 기업에 큰 타격을 줬다면, 유럽의 세이프가드는 대기업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럽 수출 철강 90%는 포스코·현대제철 등이 생산하는 판재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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