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실적부진에 전임 사장 조기퇴진…5년만에 실시된 정기조사

이문환 BC카드 사장. (사진=BC카드)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국세청이 국내 최대 신용카드 회사인 비씨카드(BC카드)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실적부진을 겪은 비씨카드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문환 대표 체제 이후 첫 세무조사인 만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문환 대표는 뛰어난 기획 능력으로 황창규 KT 회장을 보좌해 '황 회장의 IT 특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7일 세정당국 및 비씨카드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 서울 서초구 소재 비씨카드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소속 인력을 파견,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비씨카드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지난 2013년 이후 5년만에 실시된 정기세무조사다. 

업계에선 이문환 신임 사장이 비씨카드의 '실적 개선'을 목표로 세운 가운데 이번 비씨카드에 대한 세무조사가 실적 완화 흐름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시하고 있다. 

전임 채종진 사장은 지난해 3월 핀테크를 다양한 플랫폼에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내세웠지만, 1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9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중국 발 사드 보복과 실적 악화 등이 채 전 사장의 조기 퇴진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비씨카드 본사. (사진=뉴스1)

실제 비씨카드는 전체 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권 매입 수익이 2016년 3조728억원에서 2017년 3조926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정체에 빠졌다.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1355억원에 비해 90억원(6.6%) 감소했다. 

올해 중국 유니온페이 실적 또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전체 영업수익은 8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8752억원 대비 2%가량 줄었다. 

게다가 비씨카드는 지난해 5월 신기술금융업과 할부금융업 등 2건의 신규 금융사업에 대한 등록 절차를 완료하고도 1년 째 태스크포스(TF)팀 조차 꾸리지 않는 등 지지부진한 경영 행보를 이어가면서 신규 사업의 수익성 유무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비씨카드 관계자는 "현재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국세청에 직접 문의하시라"고 말했다. 

한편 비씨카드는 시중은행들이 출자해 설립한 신용카드 회사로 최대 주주는 KT이며, 2대 주주는 우리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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