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호무역주의·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탓 금융시장 변동 폭 커질 듯

이환석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열린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 기자설명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한 3.0%에서 2.9%로 0.1%포인트 내리면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9%에서 2.8%로 내렸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고용쇼크'를 반영해 올해 취업자 증가수 전망치를 종전의 26만명에서 18만명으로 확 낮췄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기존대로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3.1% 성장한 한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엔 3%대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해 고용 부진,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뒤섞여있기 때문이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1.2%에 그치고, 건설투자는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임금 대폭 상승 탓에 총소비가 늘면서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3.6%에서 3.5%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청년 일자리 추경, 기초연금 인상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세계 경제 호조에 따라 수출도 긍정적인 흐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 정책과 투자 증가세 확대,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 등은 한국 경제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와 더불어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에 의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수가 18만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고용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전망치는 지난 1월 30만명에서 4월 26만명으로 낮아졌고, 다시 18만명으로 조정됐다. 연초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간 셈이다.

한은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에 따라 제조업 고용 부진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을 제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은은 내년 취업자 수가 24만명 내외 증가하면서 고용 여건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중 실업률은 각각 3.8%로 전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6%로 유지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은 기존 2.0%에서 1.9%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50억달러로 전망됐다. 지난 4월 전망인 705억달러보다 흑자폭이 축소됐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