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 4터미널 지분 50% 확보…물류 거점으로 역할 기대

송낙철 현대상선 지사장. (사진=현대상선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 이후 사실상 국적 해운선사의 맏형 격인 현대상선의 양어깨가 무겁다" 지난달 29일 현대상선 부산지사 사무실에서 만난 송낙철 현대상선 부산지사장의 말이다.

지난해 한진해운 부도 사태로 국내 해운업계는 침체기를 겪었다. 현대상선도 같은 시기 법정관리에 들어서면서 터미널 지분 등 주요 자산을 매각 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 중심의 국내 경제에서 해운업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국내 전체 수출 물량 가운데 99.7%가 해상으로 운송된다. 따라서 국적선사의 책임도 막중하다.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를 겪으면서 현대상선의 책임감도 더 커졌다.

송 지사장은 "해운 업계는 대형 해운사들이 원양 물량을 담당하고 중소 해운사들이 근해 물류를 담당하면서 상생하는 구조기 때문에 국적 원양 선사인 현대상선도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송 지사장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고객들과의 소통이다. 그는 "현재 10명의 직원이 터미널에 상주 하고 있고, 현재상선 부산 지사는 부산항에서 화주초청행사를 비롯해 환경규제와 유가 상승, 이란 수출 규제 관련대응 방안 교육 등을 진행하는 등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간별 규제가 있는 중소운송업계의 컨테이너 반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상선은 24시간 반납을 허용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올해 5월 부산신항터미널 운영권을 다시 확보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부산신항은 현대상선의 모항이자 국내 물류가 해외로 나가는 관문이자 대한민국의 물류 허브다.

송 지사장은 "현대상선이 이번 부산신항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함으로써 현대상선 선단을 우선 시 하는 등 정시성 향상 및 정박시간 단축으로 인한 연료비 감축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는 곧 현대상선의 신뢰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1월부터 5월까지 부산신항터미널의 누적 물동량은 80만3024TEU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69만2585TEU) 16% 성장했다. 6월~10월 성수기를 지나면 올해 200만TEU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이 진행하고 있는 신규 선박 주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2020년 2만3000티유급 12척 1만4000티유 8척 등 20척의 신규 선박이 도입되면 현대상선도 글로벌 해운 업계와 마찬가지로 규모의 경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7월 5일 부산에 해양진흥공사가 오픈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지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송 지사장은 "2007년 2008년 시기만 하더라도 해외 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선사들은 정부 지원이 없었다"며 "이번에 부산에 해양진흥공사가 생기면서 현대상선 등 국적선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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