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조종 훈련 장비 등 각종 상황 대처 능력 학습

해영선박 트레이닝센터에 설치된 엔진룸 실습 공간.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상선 부산지사가 위치한 부산우체국 보험회관 7층에는 해사 전문인 양성을 위한 ‘해영선박 트레이닝 센터’가 있다.

1992년에 현대상선 사내 전담 조직인 교육연수팀으로 출발한 해영선박 트레이닝 센터는 이후 국내 해사 전문인들의 교육과 전문성 향상을 위한 센터로 성장했다. 2005년 고용노동부 직업능력개발 훈련시설로 지정된 이후 해운분야 최초로 2006년 고용노동부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현대상선은 승선원 교육을 매월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현대상선뿐 아니라 130여 개의 해운 관련 회사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만7000여명의 해양 인력이 트레이닝센터에서 이론과 실무 교육을 받았다.

훈련시설은 8개 실습실, 4개 전용 강의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서 선박의 엔진, 발전기를 분해 조립하는 것은 물론 항해 시물레이션도 가능하다.

현재 교육훈련팀과 HRD사업팀 두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육훈련팀에는 총 9명이 소속되어 항해분야 5명, 기관분야 3명, 통신분야 1명의 팀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며 선종별·직급별 소수 정예 맞춤교육을 통해 해사기술 교육의 전문성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해영선박 트레이닝센터 전자해도 학습실. (사진=현대상선 제공)

트레이닝센터에는 발전기와 각종 선박 부품은 물론 배전반의 경우 실제 크기를 그대로 실습실에 배치해뒀다. 이는 훈련생이 직접 분해와 조립이 가능하다. 또한 추진동력 제어를 학습할 수 있는 기관실도 재현돼 있었다. 이와 함께 선박 컨트롤을 위한 유압, 공기압에 대한 학습과 정화 장치에 대한 교육도 가능한 실습실도 마련해뒀다. 항해 훈련뿐 아니라 운항 중 조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긴급 상황 등 선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받을 수 있다.

트레이닝센터의 백미는 모의 조종 훈련 장비다. 모의 조종 훈련 장비 세계 43개국의 주요 항구와 항로를 구현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파고, 풍속, 날씨 상태도 상황에 맞게 바꿀 수 있다. 기상 상태가 급변하는 바다 상황에 따라 운항 훈련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다.

실제 선박의 브리지(선교·조종실)를 똑같이 옮겨놓은 공간인 브릿룸에는 3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바다와 항구의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실제로 기자가 키를 잡고 부산항 입항을 모의로 체험해 보는 과정에서는 실제 배를 탄 듯 어지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트레이닝센터는 현재 모의 조종 훈련 장비 3대를 갖추고 있다. 장비 가격만 30억 원에 달한다.

해영선박 트레이닝센터 선박모의 조정 훈련장비. (사진=현대상선 제공)

트레이닝센터 관계자는 "트레이닝 센터는 실제로 선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대처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관실은 물론 항해 전반에 대한 교육을 통해 고급 해사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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