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재계 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만남을 가졌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공단에서 열린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처음 문재인 대통령을 대면한 이재용 부회장은 신공장을 직접 안내했다.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외부행사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부회장은 이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참석했다. 푸른색 넥타이를 맨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준공식 행사장에 도착하자, 직접 영접해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 이 부회장 등은 함께 공장 내부를 돌아보며 작업 중인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현지에서 생산된 첫 스마트폰에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서명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서명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다시 악수했다. 이 부회장은 서명을 마친 모디 총리와도 함께 걸으며 현지 공장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모디 총리와 이 부회장은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16년 9월 이 부회장과 회동하고 인도 현지 투자 확대를 당부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약 8000억원을 들여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규모를 2배 늘렸다. 이 부회장이 이날 참석을 결정한 이유도 인도 정부의 강력한 요청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이번 첫 만남으로 정부와 삼성그룹간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여러 대기업을 찾았으나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4월 문 대통령은 LG그룹의 R&D(연구개발)센터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 두 차례 방문해 LG그룹 구본준 부회장과 만났다. 지난 2월에도 '일자리 모범기업' 격려 차원에서 충북의 한화큐셀 공장을 찾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대면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방문 때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안내로 충칭시의 베이징 현대차 제5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과는 유독 거리를 둬왔다.

LG, SK, 현대차 등 대기업들을 차례로 방문해 회동을 가진 김동연 경제부총리 역시 삼성그룹은 찾지 않았다. 여기에 정부부처 곳곳에서 삼성그룹과 마찰을 빚으면서 서로 껄끄러운 상황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준공식 행사장 도착 직후, 이 부회장과 5분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며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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