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아시아 노선 핵심 거점…지난 5월 운영권 확보로 해운 경쟁력 강화

현대상선 부산신항 전경.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새벽까지 내리던 빗방울이 그친 9일 아침 부산신항 4부두 현대부산신항만터미널은 새벽에 도착한 현대브레이브호의 화물을 선적하느라 바쁘게 돌아갔다.

현대상선이 지난 5월 운영권을 되찾은 부산 신항만 4부두는 한국 물류의 허브이자 현대상선의 수출 물량의 거점으로 미주 노선 및 아시아 노선의 물류를 책임지고 있다.

현대부산신항터미널의 직원은 총 46명으로 현장직원을 포함한 협력사 직원을 포함하면 총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부산신항 4부두는 신항에 위치한 총 5개의 부두 가운데 가장 작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만 연간 최대 250만TEU를 처리 가능하다.

지난해 부산신항 전체 물동량 2004만8830TEU 가운데 현대부산신항만터미널은 214만843TEU를 처리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부산신항 내에서 지난해 총 170만3813TEU를 소화했고, 현대부산신항만터미널에서 118만234TEU 상하역했다.

현대부산신항터미널은 선박에 컨테이너를 상하역을 하는 안벽크레인만 12대를 보유하고 있고 터미널내 컨테이너를 차량에 옮기는 작업을 하는 야드크레인은 총 38대가 있다. 터미널의 꽃이자 선박에 컨테이너를 상하역 하는 안벽크레인의 경우 대당 100억에 달하며 야드 크레인의 경우 대당 40억에 달한다.

현대부산신항터미널은 안벽크레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스템이 자동화로 돌아가고 있다. 야드크레인의 경우 사실상 거의 무인화로 작업을 진행한다. 현재 약 90% 가량은 컴퓨터로 무인화 작업을 진행하고 미세조정의 필요한 경우 21명의 스텝이 3교대로 24시간 모니터링 및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인화 작업을 위해 야드크레인에는 12개의 카메라가 설치 돼 있다.

컨테이너 차량들은 미리 차량에 부착된 RFID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통해 미래 정해진 위치로 찾아가면 야드크레인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화물을 싣는다.

현대상선 부산신항 전경.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상선의 부산 신항만은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애초 4부두 지분 50%+1주를 가진 최대 주주였으나 2016년 4월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40%+1주를 PSA에 8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현대상선은 재무적 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4부두 지분 40%를 매입해 10%이던 지분율을 PSA와 동등한 50%로 높이면서 매각 2년 만에 다시 운영권을 확보했다.

현대상선 같은 원양 정기선사에 화물을 안정적으로 하역할 수 있는 전용 터미널은 필수적인 인프라다. 현대상선이 모항으로 이용하는 부산신항의 터미널 운영권을 다시 확보한 것은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도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물동량도 80만3024TEU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69만2585TEU) 16% 성장했다. 6월~10월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200만TEU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부산신항터미널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해운선사들의 얼라이언스 개편 작업으로 터미널 확보에 난항을 겪었지만 현대부산신항터미널은 물량유지에 성공하면서 매년 물량 증대를 이루는 등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초 지분확보에 성공하면서 안정적 물량 확보 등 해운 경쟁력 강화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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