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계열사 총수 일가 사익편취 내부거래 정조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의 내부거래와 관련해 현장조사에 착수 했다. 최근 공정위가 총수일가의 사익편취와 관련해 규제강화를 예고한가운데 조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조사관 30여명을 투입해 삼성물산, 삼성웰스토리, 삼성중공업,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공정위의 조사가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입법을 추진 중인 공정위가 삼성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를 파헤치기 위해 전격적으로 현장조사를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대상은 총수일가의 사익편취를 위한 부당 내부거래 유형으로 제시한 주요 계열사와 자회사간 거래가 조사 대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공정위 조사는 이들 계열사 사이의 내부거래 현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됐으며, 조사기간이 다음주 초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상장 회사인 삼성웰스토리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등이 포함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2017년말 현재 전체 매출액(각각 1조7300억원, 2120억원) 중 내부거래비중이 38%와 60%에 이른다.

삼성그룹의 급식 및 식음료 서비스업체로 시작한 삼성웰스토리는 삼성물산의 100% 자회다. 매출 중 계열사 수의 계약 비중이 높고, 배당지급률이 114.6%(2017년 기준)로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16.2%)의 10배에 이를 정도로 순이익 대부분을 배당에 사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 건축설계사무소인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1976년 설립 이후 삼성 계열사의 건축설계를 도맡아왔으며, 2014년 9월 삼성물산에 인수됐다. 삼성물산에 인수된 이후에는 전체 매출의 50~60%를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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