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임금협상 시작한지 48일만에 결렬…노조, 파업 수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매년 관행처럼 반복된 파업의 그림자가 또다시 드리우고 있다.

지난 20일 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12차 임협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달 3일 교섭을 시작한 지 48일 만이다.

노조는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고, 다음 주 초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 결의, 쟁의대책위원회 구성 등 파업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대비 5.3%인 11만627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노조는 또 수당 간소화와 임금체계 개선, 조건없는 정년 60세 적용,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을 주장했다.

지난 2016년 울산 현대자동차 본관 앞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노조는 사회 양극화 해소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쟁취를 위한 특별요구안도 제시했다.

특별요구안에는 사내하청 임금 7.4% 인상, 하청업체 부당계약 등 공정거래법 위반 근절대책 마련, 납품단가 후려치기 근절 등이 담겨있다.

사측은 기본급 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200%+10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일괄제시안을 이날 교섭 테이블에 올렸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사측은 "전향적으로 마련한 일괄 제시안을 노조가 외면하고, 관례적 파업 수순을 밟은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는 매년 관행적인 파업 수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어 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노조와의 임금협상에 차질을 빚으면서 해를 넘긴 올해 초 최종 타결을 맺었다. 또한 노조의 11차례 부분 파업으로 차량 4만3000여 대 1조3100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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