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출혈 경쟁 없이 경매 시작 이틀만에 종료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경매 시작 이틀만에 막을 내렸다. 통신3사는 과다 경쟁 대신 각자 실리를 추구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최선의 선택지를 고른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경매 시작 이틀만에 막을 내렸다. 낙찰가는 3조6000억원대로 최저가 대비 약 10% 오른 가격에서 종료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파수 경매를 두고 통신3사는 출혈 경쟁 대신 합리적인 전략을 취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8일 5G 주파수 경매 2일차를 진행한 결과, 총 낙찰가 3조6183억원에 경매가 종료됐다. 경매 최종결과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3.5㎓ 대역에서는 SK텔레콤이 3.6~3.7㎓ 대역의 100㎒ 폭을 1조2185억원에 가져갔다. 마찬가지로 KT도 3.5~3.6㎓ 대역 100㎒ 폭을 9680억원에 획득했다. LG유플러스는 3.42~3.5㎓ 대역의 80㎒ 폭을 8095억원에 얻었다.

28GHz 대역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각각 800㎒ 폭씩 나눠가져갔으며 위치는 KT(26.5∼27.3㎓), LGU+(27.3∼28.1㎓), SKT(28.1∼28.9㎓) 순으로 결정됐다. 해당 대역의 최종 낙찰가는 SKT 2073억원, KT는 2078억원, LGU+는 2072억원이다.

객관적으로는 SK텔레콤이 3.5㎓ 대역에서 최대 매물 100㎒폭을 가져가면서 위치 또한 확장성이 가능한 C대역을 챙기면서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가장 큰 실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C 대역은 주파수 확장이 용이하고 간섭 이슈와도 무관해 안정적인 5G 서비스 품질을 위한 최적 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가장 넓은 주파수 폭'과 '최고의 위치'를 함께 확보한 SK텔레콤은 5G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가장 빠른 속도의 5G 서비스를 가장 많은 가입자들에게 가장 안정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T도 크게 손해를 보진 않았다는 평가다. LG 유플러스가 80㎒폭을 선택하면서 출혈경쟁을 피한 채로 100㎒폭을 확보했다. 또한 주파수 간섭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3.5㎓ 대역의 중간을 선택하면서 위치 경매에서 추가 금액을 지불하지 않게 됐다.

KT는 이미 사전 검증결과 주파수 간섭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다며 오히려 추가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경쟁사에 비해 20㎒폭 적은 80㎒를 확보한 LG유플러스도 실리를 추구했다. 가장 적은 대역을 가져갔지만 가입자 대비 주파수 여유는 가장 많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 주파수 확보도 가능해 최대한의 실익을 거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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