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조기 종료 예상 빗나가…업체 간 눈치싸움 치열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 참석한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왼쪽부터),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가 15일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첫날 통신3사의 치열한 눈치싸움으로 결국 2일차로 넘어가게 됐다. 당초 업계에선 경매가격이 높아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통신사가 최저가 낙찰을 목표로 주파수 양을 줄여서 경매가 조기 종료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상황은 예상과 달리 매우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1일차 경매가 이날 오후 3시를 넘겨서도 끝나지 않아, 결국 2일차인 18일 속개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1단계가 이날 마무리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경매는 최대 6라운드까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때까지 낙찰되지 않은 것으로 봐서 통신3사의 주파수 용량 확보경쟁이 매우 치열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경매는 1단계에서 주파수 양을 결정하고 2단계에서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1단계 경매는 정부가 입찰가를 제시하면 통신사가 주파수 블록의 개수를 신청하는 '클락경매'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부의 주파수 공급량과 사업자의 수요량이 일치해야 1단계 경매가 마무리된다. 경매에 부쳐지는 주파수는 3.5㎓ 대역 280㎒폭과 28㎓ 대역 2400㎒ 폭이다.

통신3사는 효용성이 높은 3.5㎓ 대역을 더 많은 차지하기 위해 경매 라운드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5㎓ 대역은 초고주파수인 28㎓ 대역보다 전파 도달범위(커버리지)가 상대적으로 넓어 '전국망' 구축에 유리한 대역으로 꼽힌다. 통신3사는 이 3.5㎓ 대역에서 얼마나 많은 '주파수 영역'를 확보하는가에 따라 5G 경쟁력이 달라진다고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사업자별 최대 확보 주파수량을 3.5㎓ 대역에서 100㎒ 폭으로, 28㎓ 대역에서 1㎓ 폭으로 제한했다. 따라서 통신3사는 3.5㎓ 대역 280㎒ 폭을 각각 100-100-80이나 100-90-90의 형태로 나눠가져야 경매가 마무리된다.

여기서 통신3사는 모두 100㎒ 폭의 최대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단 20㎒ 폭 차이지만 광대역 초고용량 데이터 통신을 해야 하는 5G 서비스의 특성상 주파수를 최대한 확보하지 않으면 5G 출발부터 경쟁사에 밀릴 수 있어서다.

정부는 과열경쟁에 대비해 이번 경매를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또 라운드가 거듭될 때마다 입찰가격이 0.3%~1%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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