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경매'·'금액선택입찰' 첫 도입

3.3조원이 걸린 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소 3조3000억원에 달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이동통신사업자의 형평성을 강조하며 주파수 경매를 하기로 2위 사업자들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G 주파수 경매는 15일 오전 9시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다. 경매는 '클락경매'와 '금액선택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1단계 경매는 '클락경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가 블록당 입찰가격을 제시하면 통신사는 원하는 블록의 개수를 응찰하는 방식이다. 경매에 부쳐지는 주파수 총량과 통신사들이 원하는 주파수 블록의 개수가 일치해야 경매가 끝난다.

정부가 경매에 부치는 주파수 블록의 총개수는 28개이고, 각 통신사는 블록을 10개 이상 응찰하지 못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각각 10개씩 응찰한다고 가정했을 때 요구하는 블록의 개수는 총 30개다. 그러나 정부는 28개 블록밖에 경매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는 블록의 개수를 양보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는 매 라운드별로 블록당 경매가를 높이는 '클락경매' 방식으로 진행하는 한편 2라운드부터 통신사들이 블록의 개수를 줄여서 응찰할 수 있도록 '금액선택입찰' 방식을 옵션으로 병행한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 블록당 최저입찰가격을 948억원으로 잡았다. 매 라운드마다 입찰가격은 이전보다 0.3~1% 높인다. 통신사는 정부가 제시한 입찰가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금액선택입찰'을 하면 된다.

통신사는 매 라운드별로 진행되는 금액선택입찰에서 최대 2개까지 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통신3사가 응찰한 블록 총량이 경매에 부쳐진 블록 총량 28개에 못미치면 해당 라운드는 무효가 되고, 이전 라운드의 정부제시가격에서 곧바로 금액선택입찰로 돌입한다.

2단계 위치 경매는 밀봉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통사는 상·중·하단 대역 3가지 중 하나를 택해 입찰할 수 있다. 가능한 조합은 회사당 3개씩 총 6개이며, 이 중 최고가 조합이 낙찰된다. 위치별로 장단점이 있어 과열 위험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최대 대역폭 확보를 공언해온 만큼 KT와 LG유플러스 눈치 싸움이 이번 주파수 경매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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