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비락식혜·수정과 11% 올려…해태-코카콜라 등 가격 올라

팔도가 전통 음료 '비락식혜'와 '비락수정과' 캔 제품(238㎖)이 7월 1일부로 가격 인상에 나선다.(사진=팔도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식품업계의 가격인상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음료수와 과자, 치킨, 햄버거 등의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어 부담은 오롯이 소비자의 몫이 되는 셈이어서 서민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14일 팔도는 전통 음료 ‘비락식혜’와 ‘비락수정과’ 캔 제품(238㎖)이 7월 1일부로 가격이 오른다고 밝혔다. 두 제품 모두 900원에서 1000원으로 11% 인상되며 이는 지난 2012년 11월 이후 5년 8개월만이다.

팔도 관계자는 “원재료인 국산 맵쌀 가격이 20% 넘게 오르는 등 원부재료 및 인건비 인상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지난 몇 년간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음료업계에서 가격 인상은 팔도뿐이 아니라 동아오츠카의 데미소다(250㎖)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랐다. 포카리스웨트 620㎖ 제품 가격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4.5%, 1.5ℓ제품 가격은 3300원에서 3500원으로 6.1% 인상됐다.

식품업계의 잇따른 제품 가격인상에 서민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장을보고 있다. (사진=뉴스1)

해태htb(옛 해태음료)의 평창수 프리미엄(500㎖)은 850원에서 950원으로 11.8%, 강원평창수(2ℓ)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올랐다. 포도봉봉과 파인애플봉봉(240㎖)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11.8%, 코코팜피치핑크복숭아(240㎖)는 900원에서 1000원으로 11.1% 올랐다.

코카콜라음료는 올해 2월 전체 215개 품목 중 17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주요 품목별 인상률은 코카콜라 250㎖ 캔 제품 5.1%, 500㎖ 페트 제품 3.5%, 1.5ℓ 페트 제품 4.5%이다. 마테차도 5.4% 올랐다.

코카콜라의 국내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2014년 11월 코카콜라 일부 제품의 가격을 5.9% 올렸다. 이어 2016년 11월 콜라와 환타 2개 브랜드 평균값을 약 5% 인상했고 올해 2월에도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올렸다.

음료 외에 과자, 치킨, 햄버거 등 식품 가격들도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

크라운제과는 국희샌드 등 8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4% 인상했다. 국희샌드는 최고 20% 올랐으며 카라멜콘과땅콩(13.3%), 죠리퐁(12.7%), 못말리는 신짱(12.2%) 순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뽀또는 가격은 그대로지만 중량이 줄어 중량당 가격이 14.3% 올랐다.

해태제과는 오예스와 맛동산, 웨하스, 오사쯔, 미니자유시간 등 5개 제품의 중량당 가격은 12.7%, 롯데제과는 빼빼로와 목캔디 원통형 제품의 중량당 가격을 각각 6~8.1%, 8~12.8% 인상했다.

해태제과 '오예스 수박'. (사진=뉴스1)

특히 해태제과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가격인상을 발표하면서 ‘꼼수’라는 비판과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교촌치킨은 전국 가맹점에서 배달 서비스 유로화 정책을 실시해 배달 주문시 건당 2000원을 추가로 부과했다. KFC는 지난해 말 치킨과 햄버거, 사이드 등 24개 메뉴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다. 최대 인상 폭은 800원이다.

롯데리아는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대 5.9% 올리고 맥도날드 역시 배달서비스인 ‘딜리버리’의 최소 가격을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모스버거는 지난 2일부터 5개 제품의 가격을 3.3~10% 인상했다.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연말부터 전국 26개 지점에서 베이커리 가격을 약 4% 인상해 케이크류는 평균 886원, 빵류는 평균 166원씩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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