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캐스팅보터 역할 부담…분할합병 철회에 지분 줄여

현대글로비스의 3대주주이자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한 국민연금이 합병철회 이후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율을 10% 이하로 낮췄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근 불발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과정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한 국민연금이 현대글로비스의 주식을 매각했다. 지배구조 개편 실패에 따른 주가 하락과 향후 개스팅보터 역할의 부담감 줄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현대글로비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3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이 10% 이하가 됐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현대글로비스의 3월 30일 직전 보고서 당시 보유했던 지분 10.80% 대비 0.81% 줄어든 9.99%로 공시했다. 직전 보고일 기준으로 404만8222주의 현대글로비스 보통주를 갖고 있었지만 지난 7일 기준 374만7781주로 30만주가량을 매도한 것이다.

국민연금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보유량은 현대차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이슈가 터져나올 때마다 급격히 변동했다. 국민연금은 현대차 지배구조 개선안이 발표된 이후 보유 주식을 419만주 이상으로 늘렸다.

하지만 엘리엇이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반대 결정을 내린 이후 ISS와 글라스루이스, 한국지배구조원 등의 반대 권고안이 나오면서 약 387만주까지 보유량이 급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1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 합병을 결정하는 임시주주총회가 취소된 이후 10만주 이상을 추가 매도해 보유 지분이 크게 낮췄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과정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국민연금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본격적인 표 대결을 앞둔 5월부터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매도세를 확대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보유 지분 축소와 관련해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고 위탁 운용된 자금 운용액이 합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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