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터미널 2개 사업권 ‘신라 vs 신세계’ 승자 따라 시장판도변화 불가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면세점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내 면세점 시장을 양분하는 롯데와 신라의 양강 구도에 신세계가 가세하며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에 신세계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의 DF1과 DF5 사업권을 모두 따내면 롯데와 신라 양강구도에 실제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신라가 두 사업권을 모두 갖게 되면 점유율 30%을 넘기며 1위 롯데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게 된다.

8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T1 사업자 심사에서 신라와 신세계가 복수사업자로 선정된 가운데 신세계가 두 사업권을 가져가면 점유율 20%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는 7월쯤 시내면세점인 강남점 오픈도 앞두고 있어 향후 시장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윤호중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주요 면세사업자들의 점유율에 따르면 롯데(8개)가 41.9%, 신라(HDC신라50% 포함 4개)는 26.8%, 신세계(3개)가 12.7%를 기록했다.

이중 롯데 인천공항점은 7.7%(1조1209억원), HDC신라면세점은 5.8%(8236억원) 점유율로 전체 매출에서 인천공항면세점이 약 13%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13% 비중에서 2개 사업권(DF1+8, DF5)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약 8700억원(DF1+DF8 6500억-DF5 2200억원)으로 절반 수준인 6.4%를 차지한다.

신세계면세점 전체 매출은 1조8344억원으로 전년대비 두 배(90.9%) 가까이 급성장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만 1조3510억원을 기록해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이어 3위에 안착했다.

신세계면세점의 시장점유율도 7.7%에서 12.7%로 5%포인트(p) 상승했다. 이번에 2개 사업권을 모두 따내고 강남점을 오픈하면 점유율 20% 이상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호텔신라가 2개 사업권을 모두 확보할 경우 점유율 30%를 넘기게 된다. 신라는 T1에서 3개 구역을, T2에서는 4개 구역을 보유 중이다. 신라면세점이 이번 입찰에서 2개 구역 사업권을 모두 따내면 인천공항에만 총 6개 사업장을 운영하며 롯데와의 매출 격차도 1조원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신라와 신세계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사업권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최고가를 써냈음에도 탈락해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 인천공사 측은 롯데가 사업제안서 평가에서 4개 입찰 참여 업체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사위원으로 공항공사 측 인사가 7명인 반면 외부인사는 5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져 심사위원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결국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DF3(주류·담배) 1개 구역만 남게 됐으며 T2 DF2를 포함하면 총 2개 구역을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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