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대전현충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해 유족들 위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번 추념식 표어에 포함된 ‘428030’은 현충원부터 호국원, 민주묘지, 최근 국립묘지로 승격된 신암선열공원까지 10개의 국립묘지에 안치된 안장자 수로, 국가를 위해 희생, 헌신하다 영면하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들이 평범한 하루를 살면서 만들어온 역사”라며 “이곳 대전현충원은 바로 그분들(이웃들)을 모신 곳”이라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9살 아이를 구한 뒤 바다에서 숨을 거둔 채종민 정비사, 화재가 난 건물에서 이웃들을 모두 대피시켰지만 자신은 돌아오지 못한 대학생 안치범 군 등을 일일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서로를 아끼고 지키고자 할 때 우리 모두는 의인이고 애국자”라며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애국영령과 의인, 민주열사의 뜻을 기리고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실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은 것과 관련해 “의사상자, 독도의용수비대, 소방 및 순직공무원 등 최근 순직하신 분들 대다수가 안장돼 있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현충일 추념식 첫번째 일정으로 사병 제1묘역에 위치한 ‘무연고 묘지’인 고 김기억 중사를 찾아 참배했다. 김 중사는 6.25전쟁 당시 1953년 5월3일 양구전투에서 전사했다.

문 대통령이 무연고 묘지를 가장 먼저 참배한 것은 유가족 없이 잊혀져가는 국가유공자를 국가가 끝까지 잊지 않고 기리겠다는 의미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추념식을 마친 뒤 순직소방공무원 묘역을 방문해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소방관들을 기리고 예우했다.

문 대통령은 고(故) 김신형 소방장과 김은영·문새미 소방사의 묘를 유족 및 동료 소방관인 박지은·문윤주·차승진 소방사와 함께 찾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태극기를 일일이 전달하며 손을 쥔 채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어 헌화와 묵념을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5일 청와대에 김신형 소방장의 배우자 이충준씨, 문새미 소방사의 아버지 문태창씨를 초청, 오찬을 갖기도 했다.

이날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된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추모곡으로 ‘늙은 군인의 노래’가 울려 퍼져 눈길을 끌었다.

평범한 군인의 소박하지만 큰 나라사랑의 마음을 표현한 이 노래는 군인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유신 체제하에서 국방부 장관 지정 금지곡 1호가 된 바 있다.

추모곡은 가수 최백호와 현재 군 복무 중인 연예인 배우 지창욱, 주원, 강하늘, 임시완이 함께 불렀다. 추모헌시는 배우 한지민이 이해인 수녀의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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