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시중은행 채용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검찰이 시중은행 채용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정영학 부장검사)는 지난 30일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함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나은행은 사외이사 또는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들에게 사전에 공고하지 않은 전형을 적용하거나, 임원면접 점수를 높게 주는 등 입사 관련 특혜를 준 의혹을 받았다.

특히 면접 이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등 특정 학교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임의로 올려주고 가톨릭대, 건국대, 동국대, 숭실대, 명지대, 한양대 분교 지원자의 점수를 낮춘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남녀 채용비율을 정해 선발하거나 남성을 합격시키기 위해 순위조작을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비난 여론이 비등했고, 금융노조는 지난달 김정태 KEB하나금융지주 회장, 함 행장,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과 함께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같은 인사 배경에 함 행장과 김 회장, 하나금융 사장 출신인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벌여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최 전 금감원장, 25일 함 행장, 29일 김 회장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하나은행 측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단 영장 실질심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감사에서 채용비리 의심 사례 22건을 적발했다. 이중 13건이 하나은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함 행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다음 달 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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