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소향, 넥스트아이 ‘불법자금횡령’ 혐의 검찰 고소

김주영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김주영 대표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지난 2016년부터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 업체들의 한국기업 인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중견-중소업체를 대상으로 한 중국 자본의 한국기업 사냥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국기업은 막대한 자본력과 현지공략을 내세워 국내 중소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한 뒤 특정 계약관계를 빌미로 자금을 무단으로 유용하는 방식으로 국부유출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 M&A 활성화와 국내 기업 규모화를 저해하는 규제 철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중국 자본의 한국 기업 사냥은 법인통장에서 자금을 함부로 유용하면 큰 범죄가 될 수 있다는 한국인의 인식을 악용한 대표적 사례로 경영권을 쥐고 있는 한국社는 영업과 경영을 도맡지만 정작 매출과 통장사정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은 알 수 없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최근 이 같은 논란의 사례로 한·중합작회사 유미소향과학기술(중국)유한회사(이하 유미소향과기)와 넥스트아이(NEXTEYE)의 분쟁이 진행 중이다.

유미소향과기는 국내 뷰티업체 소향이 중국 유미도그룹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합작사로 유미소향이 지분 100%를 소유한 중국영업법인이다. 넥스트아이(NEXTEYE)의 대표이사이자 중국인 사업가인 진광(CHEN GUANG)은 유미도그룹의 최대주주다. 유미소향의 합작사 설립을 주도한 인물 역시 김주영 대표와 진광(CHEN GUANG) 대표다.

앞서 김주영 유미소향 대표는 넥스트아이(NEXTEYE)를 상대로 불법횡령을 주장하며 채권 가압류를 신청해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의 결정문이 나왔으며 이에 대한 서류는 이미 주거래 은행인 기업은행과 넥스트아이(NEXTEYE)에 전달했다.

◯ 김주영 대표 ‘넥스트아이’ 채권 가압류 이후 검찰 고소까지

김주영 유미소향 대표가 지난 10일 진광(CHEN GUANG, 유미도그룹 대표, 넥스트아이 대표), 진양(CHEN YANG, 유미소향 공동 대표), 조희운(유미소향 이사, 넥스트아이 부사장)을 피고소인으로 수원지방검찰청에 특경법위반(횡령)으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관련 내용을 검토한 뒤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넥스트아이(NEXTEYE)는 머신비전 전문기업으로 자동 검사 장치를 연구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중국의 유미도그룹이 대주주로 있으며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중국에 판매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상장사다.

(사진정면에서 가운데 오른쪽) 김주영 대표부터 우측이 넥스트아 진광대표, 그 우측이 넥스트아이가 최대주주로있는 HD PRO진양 대표, 그우측이 넥스트아이 조희운 부사장 및 HDPRO 이사, 그 우측이 넥스트아이 김려염 CFO, 그우측이 넥스트아이 이재용 회계부장.(사진=김주영 대표 제공)

김 대표가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김 대표는 코스메틱, 미용프랜차이즈 등에 관한 영업 능력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난 2016년 10월경 상장회사인 (주)넥스트아이의 지배주주인 유미도그룹 대표이사 진광(CHEN GUANG)을 만나 한국과 중국 내 미용프랜차이즈 등의 영업을 위한 합자투자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 같은 협약에 따라 지난 2017년 1월경 유미소향(지분 김주영 45%, 유미도그룹 55%), 유미소향과학기술유한공사(이하 유미소향과기, 유미소향 100% 지분)을 설립했다. 이후 김 대표는 유미소향의 공동 대표이사 그리고 유미소향과기의 단독 대표이사로 중국내 미용 가맹점 영업에 힘을 쏟아 현재 중국내 250여개의 가맹점을 유치했으며 가맹점으로부터 가맹비와 수익대금 등을 받고 있다.

그러던 2017년 12월경 2017년 2월부터 11월 30일까지 누적정산자료인 ‘유미소향과기의 정산내역서’를 송부받았는데 그중 ‘유미애 30%’ 항목으로 가맹점 수입 중 30%에 해당하는 금액이 유미애주식회사(넥스트아이의 중국 명칭)에게 지급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모두 피고소인 진광(CHEN GUANG)이 지시해 임의로 지급된 것으로 2017년 2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매월 유미소향과기 회사의 가맹비 수입금 중 30%를 계약 없이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넥스트아이(NEXTEYE)에게 지급해 총 7,680,603 RMB(한화 13억286만686원)을 횡령했다.

김 대표는 2017년 11월 이후에도 가맹비 수입금 횡령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이 부분이 확인되면 추가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광(CHEN GUANG)은 유미소향(주)의 지배주주(지분 55%)인 점과 유미소향과기(중국)에 대한 재무, 회계 등을 관리해 주고 있는 점을 이용해 관련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넥스트아이 부사장 조희운, 이사 김려염, 부장 이재원 등과 공모하거나 지시하는 등 방법으로 총 12,345,196RMB(한화 약 21억원)을 횡령해 특경법위반(횡령)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넥스트아이(NEXTEYE) 측은 채권가압류가 결정된 상황에서도 특별한 공시나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중국법인인 자회사에서 벌어진 일로 본사와 관련이 없고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김주영 대표는 “유미소향은 지난 중국의 사드보복에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 사업을 철수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버티면서 사업을 이어왔다”며 “정부가 이러한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이러한 사례들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국의 기술과 영업 노하우 등이 침탈당할 우려가 매우 크다”며 “국부유출로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사태로 우리 기업이 더 이상 피해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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