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아차가 플래그쉽 모델 ‘K5’의 부분변경 모델인 ‘The New K5’ 내놓으면서 국내 중형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3일 기아차는 ‘The New K5’ 출시 행사에서 동급 모델인 르노삼성차를 직접 겨냥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르노삼성차가 최근 내놓은 고성능 모델인 SM5 TCE에 대해 “K5 터보 모델이 SM5 터보모델에 비해 가격 대비 월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며 “가격 차이로 인해 르노삼성차가 곤혹스러워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르노삼성차 측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5 TCE는 개발 콘셉트가 다른 다운 사이징 모델이다” 라며 “개발 콘셉트가 다른 제품을 같은 선상에 놓고 폄하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슷한 가격대와 사양을 가진 경쟁 차종이 같은 시기 출시함에 따라 두 업체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시장에서 치열하게 두 업체가 다툼을 벌이는 동안 일본차 업계는 국내시장에서의 활동 영역을 점차 넓혀 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차 업체들은 엔저를 무기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달 주력 차종인 캠리와 프리우스 등의 가격을 300만원씩 인하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8% 늘어난 1314대의 차를 판매했다. 이 기간 혼다도 판매가 61% 늘었다.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닛산과 인피니티도 이달부터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시작했다.

이에 맞서 기아차는 ‘The New K5’의 성능을 앞세워 ‘캠리’·‘어코드’에 대해 우위를 점하겠다고 나섰다.

성능 향상을 무기로 내세운 국내차 업계가 엔저 현상으로 가격의 벽이 무너진 일본차 업계의 무서운 상승세를 잠재 울 수 있을지 뜨거운 여름 국내차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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