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SK 국내3사, 中 정부 선정 '화이트리스트'에 이름 올라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제품의 모습. (사진=삼성SDI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중국 정부가 그동안 자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 보호를 위해 배제 시켰던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에 대한 규제 해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중국의 배터리 사업에 차질을 빚어온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의 사업 재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최근 자동차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1차 화이트리스트(白名單) 예비명단을 발표하면서 LG화학 난징법인과 삼성SDI 시안법인, SK이노베이션의 팩합작사 BESK테크놀로지를 포함시켰다.

화이트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해당 배터리업체의 기술력을 인증했다는 징표다. 최종 화이트리스트 명단은 28일까지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이달 말 발표된다. 업계에선 이의 신청이 형식적인 절차인 만큼 이변이 없다면 최종 명단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트리스트는 중국 공업화신식부(공신부)가 한달에 한 번 정도 발표하는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과는 다르 성격이지만 정부 차원에서 국내 배터리회사들을 모범업체로 인증한 것이어서 향후 보조금 지급 명단에서 제외할 명분이 사라졌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 (사진=뉴스1)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2016년 중반부터 시작된 중국의 자국 배터리업체 보호정책에다 사드배치 움직임에 대한 제재와 맞물리면서 중국 사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내 업체에 비해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보조금 대상업체 등록'을 여러 차례 신청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번번이 탈락했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삼성SDI의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한때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현지 배터리 팩(Pack) 생산법인인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은 지난해 초부터 배터리 생산을 멈췄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의 금한령 해제로 보조금 지급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배터리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는 중국 공업신식화부의 먀오웨이 부장(장관)이 24일 열리는 한·중 산업장관 회의에 참가 하는 점도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업체들이 당장 중국 사업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2년 가까이 제재를 이어가다보니 현지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 업체의 배터리 사용을 완전히 배제한 상태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친환경차 보조금 폐지를 발표한 만큼 곧 기회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2020년 이후를 내다보고 현지 완성차업체들과의 합작 등 다양한 사업기회를 엿보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