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지난 20일 오전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한 故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구 회장의 유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당초 비공개 가족장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각계 주요 인사 등의 빈소 방문 및 추모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구 회장의 빈소를 가장 먼저 찾은 재계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 회장은 구 회장의 비보를 듣고 20일 오후 4시쯤 수행원 없이 재계 총수로는 처음으로 빈소를 찾았다.

21일 오후 할아버지(구인회-허만정)와 아버지(구자경-허준구) 세대에 이어 구씨가(家)와 허씨가 간의 3대째 동업자인 허창수 GS 회장은 해외출장 중 비보를 듣고 급거 귀국해 빈소를 찾았다.

이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에 이어 구자균 LS산전 회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원장, 이석채 전 KT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맡은 CJ그룹 대표이사도 직접 조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로써 국내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빈소를 찾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만이 구속 수감 상태로 참석하지 못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참된 경영자로 존경하는 분이어서 신동빈 회장이 계셨다면 조문을 갔을 텐데 지금 상황이 그렇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계 인사들도 잇달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구 회장의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의 조화 행렬이 이어졌다.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공식 조문 시각인 오전 10시 전부터 빈소를 찾았다. 그는 2014년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서울 용산구)이 이날 빈소를 찾았다.

한편 LG그룹 계열사 및 동업사인 GS 계열사 임원들도 조문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오후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포함한 40명의 그룹 임원단이 빈소를 찾았다.

전날에도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세홍 GS글로벌 사장,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 등도 조문 행렬에 참여했다.

LG그룹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건강검진을 통해 악성 뇌종양 양성 판정을 받아 지난해 4월과 12월,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으며, 최근 상태가 악화돼 숙환 치료를 받던 중 20일 오전 9시 25분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