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데이터·플랫폼 기술 집약…음악·영상 사업 전담 별도법인 설립

조수용(왼쪽),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가 자회사 카카오M(대표 이제욱)을 합병하고 ‘카카오 3.0’ 비전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M은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양사의 합병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멜론의 이용자 기반을 카카오톡 이용자 전반으로 확대시키는 한편, 음악 콘텐츠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데이터, 플랫폼,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계획이다.

2016년 3월 카카오에 인수될 당시 연간 매출 3576억 원(2015년 기준), 유료 회원 수 360만명이던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은 2년이 지난 현재 연 매출 5804억원(2017년 기준), 멜론 유료 회원 수 465만 명으로 성장했다. 이번 통합으로 회원수의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톡에서 음악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카카오멜론 기능을 도입해 이미 플랫폼 통합 작업을 시작했으며 AI기술을 통해 멜론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카카오미니에 탑재함으로써 음악 산업의 확장과 혁신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또한 카카오 M의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역량이 음악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 음악과 영상 사업을 아우르는 콘텐츠 사업을 위해 별도 법인을 출범시킨다. 카카오는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IP(지적재산권) 및 콘텐츠를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로 별도법인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카카오 조수용 대표는 이번 합병에 대해 “플랫폼은 플랫폼 대로, 콘텐츠는 콘텐츠 대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취지”라면서 “카카오톡과 멜론의 강한 결합으로 음악소비의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M 이제욱 대표는 “멜론은 그동안 음악 콘텐츠와 플랫폼의 유기적 결합으로 견실히 성장해왔지만 이제 음악은 멜론뿐만 아니라 더 큰 카카오 플랫폼과 함께, 그리고 콘텐츠는 음악과 영상을 아우르는 사업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이번 합병의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는 오는 7월 5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합병에 대한 최종 승인을 거친 뒤 오는 9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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