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 인터뷰서 취임 전 미래전략실 비판 발언 역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재벌 개혁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삼성그룹의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전 미래전략실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쏟아낸바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김상조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존 미래전략실과 다른 새로운 그룹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컨트롤타워에서 잠정적으로 의사결정을 한 뒤 계열사에서 이해관계자 권익 침해 없이 자유롭게 독립적인 절차를 통해 최종 결정을 한다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그룹 의사결정 구조를 투명하게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과거 삼성의 미전실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자신의 주장과 전면 대치되는 내용이라 눈길을 끈다. 그는 과거 “막강한 권력 뒤에 숨겨진 커튼 뒤의 조직", "대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고 대관창구를 하면서 금력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구태의연한 조직"이라며 강하게 비판해 왔다.

2016년 12월 국정농단 청문회에서는 참고인으로 나와 "삼성그룹의 의사결정은 각 계열사의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미래전략실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 미래전략실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경우 무리한 판단을 하게 되고, 심지어는 불법 행위로 이어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바 있다.

결국 청문회 이후 미전실 해체가 거세지면서 이 부회장은 해체를 약속한 뒤 이듬해 미전실을 없앴다.

재계에선 김 위원장이 과거 발언과 전면 대치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언급한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과거 미전실과 큰 차이가 없을뿐더러 자신의 주장과 전면 대치 되는 내용이라 오히려 역설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삼성 측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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