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우위 점한 가운데 롯데 3조원 대규모 투자로 도전장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롯데 e커머스사업본부의 전략 및 비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내 유통업계 맞수인 신세계와 롯데가 온라인 전자상거래(e커머스) 사업으로 한판 맞붙을 전망이다. 먼저 신세계가 사업 강화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는 3조원을 투자해 2020년 연간 매출 20조·업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신세계도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하면서 백화점과 마트에 이어 온라인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롯데 e-커머스 사업 전략 및 비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온라인에 3조원을 투자해 계열사별 운영 중인 8개 온라인몰을 통합하는 것이 골자다. 오프라인 조직에서 온라인 조직을 분리해 통합한 ‘e커머스 사업본부’도 8월 신설한다. 그룹의 온라인 핵심 역량을 하나로 모아 전문성을 높이고 계열사별 시스템 인력과 연구개발(R&D) 조직을 e커머스 사업본부로 통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를 달성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유통업계 1위 자리를 굳히고자 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강 대표는 “롯데는 온라인 사업에 3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으로 옴니채널을 완성시킬 롯데만의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그룹은 새로운 먹거리로 ‘e커머스’를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SSG닷컴이 매월 무빙콘텐츠 ‘쓱(SSG)력’을 지난해 선보였다.(사진=신세계그룹)

반면 경쟁사인 신세계는 이미 대규모 투자유치까지 마쳤다. 투자운용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기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앞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누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해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룹 온라인 사업 통합 플랫폼인 쓱닷컴(SSG.COM)을 통해 쇼핑에서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하고 선진 배송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경기 하남에 대규모 단지를 조성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으로 2023년 매출 10조원 달성이 목표다.

이에 롯데와 신세계의 e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는 신세계를 잡기 위해 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신세계가 투자 유치한 1조원의 3배에 달하는 거액이다.

다만 신세계와 롯데가 구상하는 e커머스 구조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신세계는 통합 e커머스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지만 롯데는 롯데쇼핑 내에서 운영되는 형태다.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이사는 “롯데는 롯데닷컴 합병을 시작으로 신성장 동력인 온라인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e커머스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기도 한다. 관련업계의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 업체들은 지난해 모두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옥션·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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