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임금 총액 전년 대비 3% 인상…직원들 반응은 싸늘

16일 대한항공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일반직과 객실 승무원들에게 월 기본급의 50%에 해당하는 격려금을 이달 말 지급한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대한항공이 이번 달 내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격려금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 이후 결정된 사안이라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입막음용' 시도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대한항공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일반직과 객실 승무원들에게 월 기본급의 50%에 해당하는 격려금을 이달 말 지급한다. 대한항공이 성과급 외에 별도의 격려금을 주는 것은 2005년 이후 13년 만이다.

격려금은 인천공항 제2여객청사 정착과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출범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따른 것이라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결정에도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 사태 이후 졸속으로 마련된 자구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격려금을 지급한 것은 13년 만이지만 최근 3년 연속 성과급 등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05년 이후 올해까지 성과급을 총 7회 지급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일반직 직원들의 지난해 임금을 총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3% 인상한다. 임금 인상분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분 임금에 소급 적용돼 지급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격려금 지급이 발표된 날인 지난 15일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등 3800여명이 모여 있는 5개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갑질 STOP 3차 촛불집회’ 일정이 공지됐다.

이들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조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세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주최 측은 대한항공 사측의 참석자 색출이 우려되므로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모자·마스크·선글라스를 준비하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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