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등 값싼 中 대형 패널의 공급 과잉 탓 LGD 패널 경쟁력 약화

LG디스플레이 LCD 공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 계약이 1년 이상 지연되면서 협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패널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가 되면서 계약 체결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패널 검증에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해명하지만, 양사 간 계약 체결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6년 말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LCD 패널 공급을 요청한 후 현재까지 협상이 체결되지 않아 답보 상태에 놓였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기술 요구에 맞춘 패널을 제작했지만, 이후 약 1년째 품질 검증만 계속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IPS 방식 LCD 패널 4만~5만대를 삼성전자 VD사업부에 납품했다. 올해 TV 모델에 대량 공급하기 위해 품질 검증을 하고 있지만 정식 공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품질 테스트 중이라 계약이 연기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선 1년 새 LCD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삼성이 LG디스플레이와의 공급 계약 체결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 업체가 대형 패널 생산을 늘리면서 삼성전자도 패널 공급 안정화의 길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말 샤프가 갑자기 패널 공급 중단을 통보하면서 LG디스플레이에 재빨리 공급을 요청했다. 그러나 중국 업체가 값싼 대형 패널 공급을 늘리면서 시장 환경은 180도 바뀌었다.

삼성 입장에서는 가격이 높은 국산 패널을 사용하기보다 BOE 등 가격이 다소 낮은 중국산 패널을 쓰는 것이 가성비면에서 훨씬 유리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LG 간 첫 거래가 별 소득 없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양사 간 패널 공급 계약이 업계 미담으로 작용해 공급 계약을 번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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