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진에어 항공면허 취소·청문회 검토…전방위 압박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잇단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진에어 대표직에 오른 지 불과 48일 만에 일이다.

업계에선 최근 국토부가 진에어 면허 취소를 검토하는 등 강한 압박을 가하면서 조 회장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전날 조양호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권혁민 정비본부장을 대표이사에 신규선임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기존 조양호-최정호 대표에서 최정호-권혁민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이번 결정은 조 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지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진에어가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상황인 터라 사임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에 사측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조 회장이 진에어 사내이사직은 유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눈 가리고 아웅'식의 결단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조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 한진, 정석기업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앞서 지난달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는 '물세례 갑질' 사건 이후 현행 항공사업법과 항공안전법상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은 국적항공사 등기임원을 맡을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위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편, 국토부는 조 전 대한항공 전무의 진에어 등기이사 불법 재직 논란과 관련, 항공면허 취소를 포함해 진에어에 대한 청문회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