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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돈독 오른 샤넬, 명품 가치는 어디로
  • 김하은 산업경제부문 기자
  • 입력 2018.05.08 16:41
  • 수정 2018.05.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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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산업경제팀 기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유명 명품 브랜드 샤넬이 불과 1년 새 다섯번 째 가격 인상을 강행했다. 하지만 인기 혼수로 꼽히는 샤넬이 5월 결혼 시즌을 앞두고 가격 인상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는 비판어린 시선이 적지않다.

사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5월 지갑 등 일부 제품의 면세점 판매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이후 5개월 만인 당해 9월엔 '클래식 2.55 라지'와 '마드모아젤 빈티지'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7% 올렸다.

이어 두 달만인 11월에는 '보이샤넬'과 '클래식' 라인의 핸드백 등을 각각 13%, 5% 기습 인상했다. 샤넬의 인상 행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해 1월에도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총 326개 품목의 향수와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의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다.

품목만 달라졌을 뿐, 짧게는 두 달, 길게는 5개월의 기간을 두고 1년 만에 무려 5차례나 기습 인상을 시도한 것이다.

매년 꾸준히 시행되는 샤넬코리아의 가격 인상 방침은 결국 한국 소비자를 '호갱'으로 취급한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여기서 호갱은 다소 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의미한다.

이에 명품 중에서도 고가인 샤넬이 매해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것은 타 브랜드에도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여론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실제 샤넬의 가격 인상 이후, 또 다른 고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역시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루이비통도 샤넬과 마찬가지로 결혼 시즌 때마다 제품 가격을 인상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했고, 올해 들어 2월과 3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 경우 올해 1월에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고, 구찌는 크리스챤 디올과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도 지난해 10월 각각 최대 20%, 30%씩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명품 브랜드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은 오롯이 소비자들이 떠안아야 한다. 특히 샤넬을 포함한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에서만 고가 정책을 고수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불만에도 샤넬의 입장은 좀처럼 바뀔 생각이 없는 듯 하다. 하늘을 찌르는 듯한 고가임에도 수요에는 변함이 없어 회사 매출에도 아무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샤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이 비쌀수록 더 잘 팔린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그릇된 소비 패턴을 잘 이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즉,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먼저 바로서야만 명품 브랜드사들이 무심코 펼치는 고가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샤넬 브랜드를 론칭한 프랑스 디자이너 코코 샤넬(Coco Chanel)은 '네 자신이 스스로 명품이 되어라'는 명언을 남겼다.

오늘 날, 소비자를 호갱으로 보고 가격 인상을 감행하는 명품 브랜드사와 명품을 걸쳐야만 비로소 자신도 명품이 될 수 있다는 그릇된 소비를 좇는 소비자들에게 되새겨주고 싶은 말이다. 

김하은 산업경제부문 기자  haeun1986@mirae-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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