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트인' 방식 채용…장기적 관계 구충 위해 싱글만 이용 가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개발자 콘퍼런스 'F8'에서 올 하반기 데이트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페이스북이 데이트 시장에 뛰어든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개발자 콘퍼런스 'F8'에서 올 하반기 데이트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이날 “미국에서 결혼하는 커플 3쌍 중 1쌍은 인터넷에서 관계를 형성한 적이 있고, 페이스북에는 2억명 독신남성이 있다”면서 “데이트 기능은 장기적 관계 구축이 목표”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데이트 기능 특성을 고려해 정보보호에 중점을 뒀다. 따라서 개인정보 제공자의 사전 동의가 있어야 활용할 수 있는 '옵트인(Opt-in)' 방식을 택했다.

페이스북에서 데이트 기능을 사용하려면 프로필 우측 상단에 있는 하트 모양 아이콘을 탭하면 된다. 데이트 프로필에는 이름만 표시되고 데이트 서비스 이용자에게만 표시된다. 페이스북 친구가 데이트 기능 사용 여부에 대해선 알 수 없다.

사용자는 일반 프로필과 다른 만남 기능 전용 프로필을 만들어 취향과 공통점이 비슷한 후보를 추천 받는다.

데이트 기능에서는 현재 직업이나 학교, 거주지를 비롯해 개인적인 관심사와 잠재 성향 등을 볼 수 있다. 데이트 가능한 장소나 시간을 공개하고 관심있는 사용자가 메시지로 연락하도록 설계했다. 왓츠앱과는 연동되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일회성 등 가벼운 만남보다는 장기적 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때문에 프로필에 교제 중이거나 기혼자라고 명시한 사람은 이용에 제한이 될 수 있다.

페이스북이 데이트 기능을 공개하자 매치나 틴더, 오케이큐피드 등 모바일 데이트앱 업계도 주가가 급락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실제 매치그룹(MTCH)은 급격한 매도로 22%가량 주가가 폭락했고, 매치 대주주인 IAC도 10% 이상 빠졌다. 특히 아만다, 정오의 데이트, 네버굿바이 등 데이트앱 업계는 대부분 유료인 데다 만남 성공률도 높지 않아 이탈 고객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월간 사용자 수가 20억명이 넘는 페이스북이 데이트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데이트 상대방 계정에 등록된 게시물을 통해 주변 인맥이나 성향, 평판도 알 수 있다.

업계에선 일반인 대상으로 하는 결혼정보 업체도 페이스북의 데이트 시장 진출에 따라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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