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가치 적절히 평가받지 못해"…내실 다지는 데 집중

세계3위 윤활유 업체이자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온 상장을 자진 철회하기로 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세계3위 윤활유 업체이자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온 상장을 자진 철회하기로 했다. 이로써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12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 시도한 상장도 실패하게 됐다.

SK루브리컨츠는 27일 오후 공시를 통해 그동안 진행해 온 상장 추진을 철회키로 하고 금감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는 5월 중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25~26일 양일 간 진행한 바 있다.

SK루브리컨츠가 상장을 자진 철회한 데는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기업공개 시장의 대어로 꼽혀 온 SK루브리컨츠는 상장 절차 초기부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업계는 SK루브리컨츠가 보유한 연 6000억원 규모의 현금 창출 능력(2017년 EBITDA: 5,857억원),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상황, 높은 자기자본 이익률(2017년 ROE: 23.5%)을 들어 적정 시장 가치를 5조에서 최대 6조원 수준으로 평가해왔다.

2012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 상장 도전에도 실패하면서 향후 SK루브리컨츠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SK루브리컨츠는 상장과 관련된 검토를 중단하고 사업 내실을 다지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앞으로 견조한 실적과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인니, 스페인 윤활기유 공정개선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윤활유 제조 및 판매사로서 시장 선두업체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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