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 현대초상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 아시아 첫 대규모 전시 열어

알렉스 카츠의 최신작인 CK.(사진=롯데뮤지엄 제공)

[미래경제 김미정 기자] 롯데뮤지엄은 뉴욕으로 대변되는 도시의 일상적 인물과 그 삶을 아름답게 표현한 현대 초상 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모델&댄서’ 전시를 25일부터 7월 23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개최되는 대형 전시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초상화, 풍경화, 설치작품부터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시리즈까지 총 7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1960년대 뉴욕은 TV, 영화, 광고 등 새로운 미디어의 도시이자 바넷 뉴먼, 프란츠 클라인으로 대표되는 색면추상과 잭슨 폴록의 올오버 페인팅(All over Painting), 제스퍼 존스, 앤디워홀의 팝아트 등 새로운 시각 예술이 공존하는 예술의 도시였다. 카츠는 특정 미술 사조에 편승하지 않고 색면과 인물의 모습을 결합한 카츠만의 독창적인 초상화 스타일을 창조한다.

초상회화의 거장인 알렉스 카츠의 가장 큰 특징은 단색의 대형 화면에 크롭된 인물을 배치하는 것이다. 카츠만의 스타일로 평가 받는 ‘크롭-클로즈업’의 방식을 이용한 대담한 구도는 광고 사진이나 영화의 클로즈업 방식과 같이 관람자가 인물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알렉스 카츠의 CK 시리즈와 코카콜라 걸(Coca-Cola Girl) 시리즈는 예술과 패션이 공존하는 그의 예술세계를 대변하고 있다. 카츠는 택시에서 우연히 캘빈 클라인의 광고를 보게 됐고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 강렬한 모델의 모습에 매료되어 협업을 시작했다. 또한 그가 접한 빨간 화면에 금발 미녀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광고 또한 이번 작업의 계기가 됐다.

알렉스 카츠, Coca-Cola Girl3, 2017.(사진=롯데뮤지엄 제공)

작가는 캘빈 클라인과 코카콜라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드는 기본적인 색채를 화면에 도입해 광고, 패션, 인물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카메라의 뷰 파인더처럼 배경과 인물을 분리시키고 거리감과 장소를 제어하는 그의 방식은 화면에 긴장감과 신비감을 불어 넣는다.

캔버스는 카메라의 프레임이 되고 캘빈 클라인 로고에 담긴 자신감과 세련됨은 브랜드가 형성하고 있는 판타지와 결합해 독특한 특성을 부여한다. 작가는 캘빈 클라인과 코카콜라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만드는 기본적인 색채를 화면에 도입해 광고, 패션, 인물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알렉스 카츠는 그의 부인 ‘아다(Ada)’의 초상화를 250여점 이상 그렸다. 그가 표현한 아다의 모습은 뉴욕 상류사회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초상화 속 아다는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이지만 그림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계속 형성해간다. 2012년 제작된 ‘아다’에서는 관람객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아다와 뒷모습의 아다가 같은 화면에 나란히 자리한다.

롯데뮤지엄 측은 “동일 인물을 여러 각도로 보여주는 구성은 관람객의 시선을 화면 속으로 이끌고 상상력을 자극한다”며 “아다의 모습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인간미를 발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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