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하락 지속…수익성 고려해 LCD 생산라인 OLED 전환도 검토

LG디스플레이가 중국발 LCD패널 공급과잉 탓에 올해 1분기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발 LCD패널 공급과잉 탓에 올해 1분기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번 분기별 영업손실은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25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6753억원, 영업손실 9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6% 하락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이 커진 주요 배경으로 중국 패널업체의 공급 과잉에 따른 LCD패널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였다.

다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LCD패널의 판가는 2분기 중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과 관련해선 긍정적인 평이 잇달았다. OLED TV를 중심으로 OLED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그러나 수요 불확실성, 높은 투자 비용 등 위험요인이 다분한 플라스틱 OLED의 경우 시장의 수요, 수익성 등을 면밀히 검토 후 투자 속도나 규모 등을 조절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경상투자 부문의 투자 규모는 축소할 예정이다. 올레드 TV의 경우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테크타임 축소 등 효율성 향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2019년 중국 팹의 양산 준비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영업손실이 발생한 데다가 LCD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시설투자 비용도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시설투자(CAPEX) 액수는 지난번 발표한 9조원 수준에서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채무 확대로 인한 자금조달 여부에 대해서는 지난 5~6년 간 재무적 체력이 호전적이라 시장에서 자금조달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향후 예상되는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해 올해 필요한 자금은 조기 조달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경쟁사인 삼성전자와의 LCD 비즈니스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의 거래는 신규 고객 확보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평했다.

다만 삼성전자로의 OLED 패널 공급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LG디스플레이는 필요 시 기존 LCD 팹의 OLED 전환, 내년 중국 팹의 양산 등을 감안해 고객 요구 및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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