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논란 열흘 만에 공식 사과…준법위원회 구성 유사사태 재발 방지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한진 총수 일가에서 이른바 '갑질 자매'라는 오명을 쓴 조현아(44)·조현민(35)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경영에서 손을 뗀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언론 매체를 통해 회자된 지 열흘 만에 일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본인 명의로 된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사과문에서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국민과 회사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 전무, 진에어 마케팅본부장 및 전무, 진에어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돌아온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으나, 이번 갑질 논란으로 직책에서 사퇴하면서 3년 만에 복귀가 무산됐다.
조 회장은 이어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일부 직원들이 “땅콩회항 때와 똑같은 꼬리자르기 전략에 불과하다”며 총수 일가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대한항공의 10년치 수입통관 자료를 조사 중이다. 대한항공이 수입한 물건 중 항공기 부품으로 신고해 놓고 다른 물건을 들여왔는지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자 당국이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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