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지 출고가 최대 25% 인하…뒤늦게 국내 출고가도 14.5%로 내려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가격을 국내보다 해외 이동통신사에서 조기 인하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갤럭시S8을 해외 이통사에서 평균 13%가량 인하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가격을 국내보다 해외 이동통신사에서 조기 인하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갤럭시S8을 해외 이통사에서 평균 13%가량 인하했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11일부터 올해 3월 16일까지 약 10개월여간 해외 주요 이통사 7곳의 갤럭시S8 현지 출고가를 평균 13.3% 내려 판매했다. 이들 7개 이통사 중 이탈리아 TIM을 제외한 6곳이 출고가를 인하했다.

스페인 이통사 모비스타가 809유로에서 579유로로 28.4% 내려 인하율이 가장 컸고, 독일 T모바일이 24.9%(799.95→601유로)로 뒤를 이었다. 반면 동기간 국내 출고가는 93만5000원으로 동일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소비자들 사이에서 역차별 논란이 일자 삼성전자와 이통 3사는 이달 1일부터 뒤늦게 79만9000원으로 14.5% 인하했다.

하지만 나라별 출고가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벌어졌다. 갤럭시S8 출시 초기였던 작년 5월 원화 기준으로 한국을 포함한 9개국 이통사의 가격 차는 최대 10만원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33만원에 달했다.

올해 3월 해외 이통사 8곳 중 5곳의 판매가격이 국내 출고가 93만5000원(SK텔레콤 기준)보다 저렴했다.

이에 방통위는 국내 출고가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오는 5월 2일부터 이동통신 단말기의 국내·외 가격 정보를 방송통신이용자 정보포털 등을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비교 대상 국가는 한국을 포함한 총 17개국이다.

비교 대상 단말기는 갤럭시S8·아이폰X·LG G6 등 11개 기종으로, 출고가 80만원 이상의 고가 단말기와 작년 판매량 순위 15위 이내 중저가 단말기 가운데 해외 출시 여부, 출시 시점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한편 방통위는 매월 둘째 주 가격 정보를 조사해 다음 달 첫째 주에 공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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