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발전소 부실 의식, 도덕성 및 윤리성 검증 강화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대우건설 신임 사장 공모에 35명의 후보자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 따르면 19일 오후 5시까지 신임 사장 공개모집 서류를 접수한 결과 35명 정도의 지원자가 공모했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사외이사 2명,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관계자 2명, 대학교수 1명으로 구성됐다. 사추위는 공모 절차뿐 아니라 헤드헌터사를 통해 문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자를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사장을 공모했다. 앞서 사추위는 모집 공고에서 신임 사장의 자격 요건을 국내와 해외 건설분야에 대한 충분한 경험 및 전문성, 건설업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한 자로 대형건설사 내부사정에 능통하고 대규모 조직과 인력을 성공적으로 관리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제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박창민 전 사장이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한 이후 7개월 간 후임을 공모하지 않고 산업은행 출신인 송문선 부사장에게 사장을 맡겨왔다. 대우건설 매각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연초 모로코 사피 발전소 사업 부실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하는 등 대우건설 매각이 중단되면서 새 사장 찾기에 나섰다.

사추위는 이번 도덕성 및 윤리성이 검증되고 '대규모 부실책임 유무 등에 결격사유가 없는 사람'이라는 자격 요건을 두기도 했다. 모로코 발전소 부실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조치다.

사추위는 면접 등을 거쳐 다음달 회의를 열어 확정한 후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새 사장 선임후 2∼3년간 대우건설의 경영정상화 과정을 거친 뒤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